크루엘라 줄거리
검은색과 흰색이 공존하는 머리카락을 지닌 한 소녀, 에스텔라. 그녀는 어릴 적부터 남들과는 다른 강한 개성과 창의적인 감각을 지니고 있었지만, 그만큼 세상의 규칙과는 어울리지 않는 아이였다.
에스텔라의 어머니는 그런 딸을 다정하게 보듬으며, “착하게 살아야 해, 에스텔라야”라고 말하곤 했다. 하지만 에스텔라는 내면 깊은 곳에 있는 다른 자아, 즉 ‘크루엘라’를 억누르며 살아가야 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는 비극이 찾아온다. 한 파티장에서 벌어진 사건으로 어머니가 죽게 되면서, 에스텔라는 런던 거리로 내몰리게 된다. 혼자가 된 그녀는 거리의 소매치기 형제인 재스퍼와 호레이스와 만나며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세월이 흘러, 에스텔라는 런던에서 가장 유명한 패션 디자이너인 ‘바론니스’ 밑에서 일하게 된다. 바론니스는 냉혹하고 완벽주의적인 인물이었고, 에스텔라는 그녀의 세계에서 자신의 재능을 증명하며 인정받길 바란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며, 에스텔라는 충격적인 진실을 마주한다. 바로 자신의 어머니 죽음과 바론니스 사이에 깊은 연결고리가 있었다는 것. 이 사실은 그녀 안에 숨겨졌던 ‘크루엘라’를 완전히 깨워낸다.
이제 에스텔라는 복수와 반항,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뒤흔들기로 결심한다.
이름도, 성격도, 룰도 바꾼 그녀는 ‘크루엘라’로 다시 태어나며, 바론니스와 치열한 심리전과 패션 전쟁을 벌이게 된다.
이 영화는 단순히 ‘악당의 탄생’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억눌려온 진짜 자아를 마침내 마주하고, 그것을 세상 앞에 당당히 드러내는 한 여성의 자기 선언이자, “나답게 살아가도 괜찮아” 라는 선언에 가까운 이야기다.
캐릭터 소개
1. 에스텔라 / 크루엘라
에스텔라는 어린 시절부터 평범하지 않은 감각과 기질을 지닌 아이였다. 창의적이고 대담했지만, 감정이 격해지면 통제가 어려운 면도 있었다.
어머니는 그런 딸을 다정하게 품어주며, 세상과 맞서기보단 조용히 살아가길 바랐지만, 에스텔라의 본성은 결코 억눌릴 수 없었다.
어머니를 잃고 거리에 내몰린 이후, 에스텔라는 ‘크루엘라’라는 자아를 마음속 깊은 곳에 숨기며 살아간다.
그러나 바론니스와의 인연, 그리고 그 비밀이 밝혀지면서 그녀는 자신의 진짜 모습과 마주하게 된다.
이제 에스텔라는 ‘에스텔라’가 아닌 ‘크루엘라’로, 세상을 향해 날카롭게 도전한다.
그녀의 여정은 단순한 복수가 아니라, 억눌렸던 자아가 자신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2. 바론니스
바론니스는 겉으로 보기엔 완벽하지만, 안으로는 철저한 이기주의자이자 냉혈한이다.
자신의 성공을 위해선 타인의 재능도, 감정도, 삶도 얼마든지 이용할 수 있다고 믿는다.
에스텔라에게는 멘토이자, 나중에는 넘어서야 할 거대한 존재로 다가오는 인물이다.
그리고 그녀가 바로 에스텔라의 생모라는 충격적인 진실은, 이 영화의 갈등과 감정의 중심을 형성한다.
바론니스는 단순한 악역이라기보다는, 크루엘라가 자신의 정체성과 자유를 위해 반드시 이겨내야 할 과거의 상징이다.
3. 재스퍼
똑똑하고 재치 있는 인물로, 크루엘라의 계획을 묵묵히 도와주는 존재다.
하지만 그녀가 점점 ‘크루엘라’에 가까워질수록, 재스퍼는 그녀가 놓치고 있는 인간적인 부분을 상기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재스퍼는 단순한 조력자가 아니라, 크루엘라가 완전히 어두운 쪽으로 넘어가지 않게 붙잡아주는 유일한 손이다.
그의 존재는 이 이야기에서 우정과 진심, 관계의 의미를 말없이 전해준다.
4. 호레이스
첫인상은 덜렁대고 우스꽝스럽지만, 크루엘라를 위해선 무슨 일이든 해낼 만큼 충직하고 의리가 있다.
유쾌한 분위기로 무게 잡힌 이야기에 활력을 불어넣는 동시에, 삶에 있어 ‘같이 웃을 수 있는 사람’의 소중함을 보여주는 인물이다.
그의 따뜻하고 꾸밈없는 태도는, 크루엘라에게도 아무 조건 없는 ‘편’이 존재한다는 걸 알려주는 소중한 증거가 된다.
5. 아티
빈티지숍을 운영하는 패션 감각의 소유자이며 크루엘라가 런던에서 만난 인물 중 가장 개성 넘치고 진보적인 사고를 지녔다.
화려한 옷차림과 자신감 있는 태도로, 크루엘라의 실험적인 아이디어에 누구보다 열광하며 힘을 실어준다.
아티는 영화 속에서 진짜 ‘자기다움’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으로 등장하며,
크루엘라가 자기 길을 가는 데 있어 내면의 응원자이자 창의적 파트너 같은 존재가 된다.
영화 총평
《크루엘라》는 단지 한 명의 악당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보여주는 영화가 아니다.
이야기의 중심에는, 누구보다 자기답게 살아가고 싶었던 한 소녀가 있다.
너무 일찍 세상의 날카로운 면을 마주해야 했고, 사랑하던 사람을 잃었고, 자신 안의 또 다른 자아를 억누르며 살아야 했던 아이.
그 아이가 마침내 자신을 있는 그대로 꺼내어 “이게 나야”라고 말할 때, 우리는 마음속 깊은 무언가가 울리는 것을 느낀다.
크루엘라의 모습은 거칠고 과감하지만 그 속엔 우리가 감추어두었던 수많은 감정이 숨어 있다.
이해받고 싶었던 마음, 주눅 들었던 순간들, 그리고 더 이상 참지 않겠다는 다짐. 그녀는 세상의 기준과 틀을 찢어버리고, 자기 이름을 스스로 새기는 사람이 된다.
이 영화는 말한다.
반짝이는 개성을 숨기지 않아도 된다고,조금 다르면 뭐 어떠냐고, 그게 바로 너만의 멋이라고.
그리고 그 말은 꼭 크루엘라만을 위한 게 아니라, 지금도 조용히 자신을 숨기며 살아가는 모든 이들을 향한 위로가 된다.
《크루엘라》는 누군가의 반항이 아닌, 누군가의 시작에 관한 이야기다.
눈에 띄어도 괜찮고, 다르게 걸어도 괜찮고, 지금의 나로도 충분히 멋지다고 말해주는 영화.
그래서 이 이야기는 결국, 우리 모두가 언젠가 꺼내야 할 ‘진짜 나’에 대한 찬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