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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피센트 줄거리,캐릭터 소개,영화총평

by 윤졔 2025. 5. 17.

말레피센트 줄거리

숲의 요정이자 강력한 날개를 가진 존재인 말레피센트는 어린 시절 인간 소년 스테판을 만나 친구가 된다. 말레피센트는 스테판을 신뢰했고, 둘은 서로를 아끼는 사이로 자라났다. 그러나 왕이 되기 위해 야망에 사로잡힌 스테판은 그녀를 배신하고, 말레피센트의 날개를 잘라 왕에게 바친다. 가장 믿었던 사람에게 상처받은 말레피센트는 깊은 절망에 빠지며, 차갑고 강력한 어둠의 존재로 변한다.

스테판이 왕이 된 후, 그의 딸 오로라가 태어난다. 말레피센트는 복수를 결심하고 오로라의 세례식 날 저주를 건다. “오로라는 16세 생일날, 바늘에 찔려 깊은 잠에 빠질 것이며, 참된 사랑의 키스만이 저주를 풀 수 있다”는 저주였다. 오로라는 삼촌뻘 되는 요정들에게 맡겨져 숲 속에서 자라며, 자연과 동물들과 친해진다.

시간이 흐르며 말레피센트는 멀리서 오로라를 지켜보다가 점점 그녀에게 애정을 느끼게 된다. 오로라는 순수하고 따뜻한 성품으로, 말레피센트의 얼어붙은 마음에 다시금 온기를 불어넣는다. 결국 말레피센트는 자신의 저주를 거두려 하지만, 이미 그 저주는 돌이킬 수 없게 되어 있었다.

16세 생일, 오로라는 저주대로 바늘에 손을 찔러 깊은 잠에 빠진다. 왕자 필립의 키스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지만, 말레피센트가 오로라의 이마에 눈물 어린 키스를 하자 저주가 풀린다. 진정한 사랑이란 로맨스가 아니라, 깊고 헌신적인 마음에서 오는 것임을 영화는 말해준다.

마지막에는 말레피센트와 오로라가 함께 숲 왕국을 회복하며, 상처와 증오를 이겨낸 진정한 화해와 성장의 여정을 마무리하게 된다.

 

캐릭터 소개

1. 말레피센트


숲의 요정이자, 이 이야기의 시작이자 끝이 되는 존재다.
처음엔 누구보다 순수하고 자유로운 마음을 가졌지만, 인간의 배신으로 인해 깊은 상처를 안게 되고, 그 상처는 그녀를 어둠의 존재로 바꾸어 놓는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그녀는 복수로는 채워지지 않는 마음의 허기를 느끼게 되고, 결국 오로라를 통해 다시금 사랑하는 법을 배워간다.
그녀는 ‘악’이라는 이미지에 가려졌지만, 사실은 누구보다 사랑에 충실했던 인물이다.

2. 오로라


말레피센트의 저주 아래 태어났지만, 스스로를 저주받은 운명이라 여기지 않았던 소녀다.
숲에서 자연과 함께 자라며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거짓보다는 진심을 믿는 마음으로 사람들에게 다가선다.
그녀는 말레피센트에게 복수보다 더 강한 감정을 가르쳐준 존재이며, 말없이 상처를 어루만지는 빛 같은 아이이기도 하다.
그 순수함은 누군가를 변화시키고, 또 새로운 길을 열어줄 만큼 강하다.

3. 스테판 왕


한때는 말레피센트와 친구였고, 사랑한다고 말하던 소년이었다.
그러나 왕이 되고 싶다는 욕망에 사로잡혀 그녀를 배신하고, 결국 말레피센트를 어둠에 빠뜨린 장본인이 된다.
그는 권력을 얻었지만, 그것이 결코 평안이나 만족을 가져다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스스로 증명하게 된다.
결국 그의 몰락은, 욕망이 사랑을 이길 수 없음을 말해주는 비극의 결말처럼 다가온다.

4. 디아발


처음엔 까마귀였고, 말레피센트의 마법으로 인간의 형상을 얻은 존재다.
언뜻 보면 그녀의 명령을 따르는 하인이지만, 사실은 말레피센트 곁에서 외로움을 견뎌주고, 그녀의 진짜 모습을 지켜보는 유일한 친구다.
그는 말이 많고 투덜대기도 하지만, 언제나 그녀를 위해 움직이고, 때론 조언자가 되어주기도 한다.
그의 존재는 말레피센트가 끝내 무너지지 않도록 버팀목이 되어주는 작은 날개와도 같다.

5. 세 요정 – 플리틀, 녹그라스, 시슬위트


왕의 명에 따라 오로라를 숲에서 보호하며 기르는 작은 요정들이다.
서툴고 다소 우스꽝스러운 행동을 하지만, 오로라를 향한 애정만큼은 진심이다.
이들은 이야기에 동화적인 분위기를 더해주고, 동시에 혈연이 아닌 방식으로도 사랑이 존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들의 존재는 오로라에게 있어 또 다른 형태의 가족이 되어준다.

6. 필립 왕자


우연히 오로라를 만나 마음을 열게 되는 순수한 청년이다.
그의 등장은 운명적인 로맨스를 예고하는 듯하지만, 이 이야기에선 사랑의 본질을 되묻게 만드는 장치로 쓰인다.
그가 보여주는 사랑은 설렘보다는 조심스럽고, 기다림으로 채워진 감정에 가깝다.
필립은 진정한 사랑이 단숨에 완성되는 것이 아님을 조용히 말해주는 인물이다.

영화 총평

〈말레피센트〉는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던 동화의 틀을 조용히 부수며, 전혀 다른 시선으로 사랑과 구원에 대해 이야기한다.
악역이라 불렸던 말레피센트는 이 이야기 안에서 단순한 마녀가 아니라, 누구보다 깊이 사랑했고 또 깊이 상처받은 존재로 그려진다.
그녀의 분노는 악의가 아니라 아픔에서 비롯된 것이며, 복수는 마음의 허기에서 피어난 감정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러나 영화는 그녀를 어둠에 머물게 두지 않는다.
오로라라는 따스한 빛이 그녀의 삶에 스며들며, 굳게 닫혔던 마음의 문이 조금씩 열리고, 복수로 얼룩진 세계 속에서도 다시 누군가를 지키고 싶은 마음이 자라난다.
이 변화는 극적이거나 거창하지 않지만, 그래서 더 진실하게 다가오며 우리 마음에도 잔잔한 울림을 남긴다.

〈말레피센트〉는 사랑에 대해 말하지만, 그 사랑은 흔히 말하는 로맨스가 아니다.
어린 시절 함께 웃던 존재에게 배신당하고, 그 배신이 만든 상처 위에 새로운 관계가 피어나는 과정을 통해, 사랑은 결국 누군가를 향한 이해와 용서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말레피센트가 오로라를 향해 건넨 키스는 진정한 사랑이 반드시 연인 간의 것이 아니라는, 디즈니가 그동안 쌓아온 공식에 대한 가장 아름다운 반박처럼 느껴진다.

이야기의 끝에서 그녀가 되찾은 날개는 단순한 물리적인 것이 아니다.
그것은 상처를 딛고 다시금 세상 위로 날아오를 수 있게 해주는 믿음이자, 스스로를 향한 용기이며, 다시 사랑할 수 있다는 희망이다.
〈말레피센트〉는 결국, 상처받은 날개가 다시 하늘을 향해 퍼덕일 수 있다는 걸 조용히, 그러나 깊게 전해주는 이야기다.